이상석교수 시사 & 경제 뉴스 - 커멘트/경제 및 사회 전반 News

트럼프의 인신공격과 제롬파월의 알빠노 전략 : 점입가경 수장들의 갈등

이박사성공TV 2025. 8. 6. 08:54

 

 

"(제롬 파월 의장의) 지능 수준이 의심스럽다. 내가 해도 저것보단 나을 것이다" - 도널드 트럼프 미대통령

 

"신경쓰지 않는다. 연방준비은행은 정치로부터 중립적인 조직이다."  -  제롬 파월 FRB의장

점입가경으로 치닫고 있는 미국대통령과 경제대통령의 자존심 대결이 주목된다.

 

금리 동결에 흔들리는 권력의 줄다리기: 제롬 파월 vs 도널드 트럼프, 그 갈등의 배경과 향후 흐름

2025년 7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는 기준금리를 4.25~4.50% 수준에서 동결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이는 시장이 예상한 바와 크게 다르지 않은 결정이었지만, 정치권, 특히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제롬 파월 연준 의장 간의 갈등을 더욱 부각시키는 계기가 되고 말았습니다.

이 글에서는 금리 동결이라는 경제적 결정이 왜 정치적 충돌로 이어지고 있는지, 그 이면의 복합적인 이해관계와 갈등의 본질, 그리고 향후 미국 경제와 정치 흐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를 살펴보려 합니다.


1. 금리 동결이라는 판단, 무엇이 문제인가?

연준이 2022년부터 급격하게 올려온 금리는 인플레이션 억제를 목표로 한 조치였습니다. 그 결과 물가상승률은 크게 둔화되었고, 고용시장도 탄탄한 회복세를 보였습니다. 하지만 2024년 하반기부터는 성장 둔화와 소비심리 위축이 감지되기 시작했으며, 시장에서는 2025년 상반기부터 점진적인 금리 인하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졌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7월의 금리 동결은 일부 투자자들과 정치권 인사들로부터 “타이밍을 놓친 결정”이라는 비판을 받았습니다. 특히, 11월 미국 대선을 앞두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측은 연준의 금리 정책을 정치적으로 편향된 결정이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2. 트럼프의 분노: 단순한 정책 이견일까?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자신의 재집권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경제 회복과 금융 완화 정책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습니다. 낮은 금리는 소비자와 기업 모두에게 유리한 환경을 제공하며, 이는 주식시장 상승과 고용 회복으로 이어지는 “보이는 성과”를 제공하는 수단이 됩니다.

그런 그에게 연준의 금리 동결은 큰 장애물로 작용합니다. 금리가 높게 유지되면 모기지 이자, 기업 대출, 소비자 금융 전반에 부담이 커지고, 이는 경기 둔화와 소비 심리 위축으로 이어지기 때문입니다.

트럼프는 이에 대해 “파월이 바이든 정부를 돕기 위해 금리를 인하하지 않고 있다”는 식의 정치적 프레임을 만들고 있습니다. 그는 이미 수차례에 걸쳐 공개적으로 제롬 파월을 비난했으며, 심지어 “파월은 내가 대통령이 되면 곧 교체될 것”이라는 위협성 발언까지 서슴지 않고 있습니다. 이번 동결 이후에는 SNS를 통해 "그의 지능 수준이 의심스럽다."는 노골적 인신 공격성 발언까지 하면서 더욱 압박을 가하는 모양세입니다. 


3. 제롬 파월의 입장: 중앙은행의 독립성 수호

이에 맞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중앙은행의 독립성과 정책적 중립성을 강하게 강조하고 있습니다. 파월은 최근 기자회견에서 “정치적 고려는 전혀 없다. 오직 경제 데이터만이 우리의 판단 기준”이라며 트럼프의 비판을 정면 반박했습니다.

실제로 연준은 인플레이션의 재급등 가능성, 글로벌 유가 불확실성, 고용시장 과열 등 다양한 변수들을 고려해 신중하게 판단하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물가 안정이라는 중앙은행의 핵심 사명을 지키기 위한 결정이었다는 입장이죠.

하지만 이러한 설명이 정치권, 특히 트럼프 지지층에게는 설득력 있게 다가가지 못하고 있습니다. 트럼프의 프레임은 이미 “파월=바이든의 방패막이”라는 이미지로 소비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4. 이번 갈등의 본질은 “금리”가 아니다

이처럼 양측의 갈등은 단순한 경제 정책을 넘어선 정치적 전쟁의 양상을 띠고 있습니다.

트럼프 입장에서는 연준을 압박함으로써 자신의 경기 부양 메시지를 강화하고, 바이든 정부의 경제 실정을 부각시킬 수 있는 카드로 사용하려는 것입니다. 반면 파월은 이를 견제하면서도 중앙은행의 독립성이라는 “헌법적 가치”를 지켜내야 하는 입장에 있습니다.

이 갈등의 본질은 결국 “누가 미국 경제의 방향키를 쥐고 있느냐”는 권력투쟁입니다. 특히 대선을 불과 몇 달 앞두고 벌어지는 이 충돌은 향후 연준의 정책 결정에도 상당한 정치적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5. 향후 흐름은? 시장과 정치의 줄다리기

연준은 9월 FOMC 회의에서 금리 인하를 재차 검토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다만, 인하가 실제로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인플레이션이 보다 안정적으로 2% 목표에 접근하고 있다는 강한 신호가 필요합니다.

한편, 트럼프는 선거가 다가올수록 연준에 대한 공세 수위를 더욱 높일 것으로 보입니다. 이는 단순한 “선거 전략” 이상의 의미를 갖는데, 만약 그가 당선된다면 파월 의장의 교체 및 연준 체제 개편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시장 입장에서도 혼란은 불가피합니다. 경제 지표에 대한 신뢰보다 정치적 발언과 불확실성이 시장을 주도하는 흐름이 강화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입니다.


6. 결론: 중앙은행의 독립성, 그 무게의 시험대

7월의 금리 동결은 단순한 경제적 조치가 아닌, 정치와 경제의 균형을 시험하는 무대가 되고 있습니다. 제롬 파월은 독립적인 정책 결정을 지키려 하고 있고, 트럼프는 정치적 승리를 위해 이를 흔들려 하고 있습니다.

누가 승리할지는 아직 알 수 없습니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미국 중앙은행의 정책 신뢰성과 제도적 독립성이 얼마나 견고한지, 전 세계가 지켜보고 있다는 사실만큼은 분명합니다.

2025년 하반기, 연준은 경제만이 아니라 민주주의의 원칙까지 지켜야 하는 시험대에 서 있습니다. 그리고 그 시험은 아직 끝나지 않았습니다. 

대통령과 FRB의장이 이렇게 대놓고 다투는 모습은 굉장히 이례적인 케이스입니다. 

트럼프 정권 기간 중에는 이런 예외적인 상황을 곳곳에서 목격할 것으로 예측됩니다. 

 

변동성과 불확실성이 증폭될 상황을 대비하고 보수적으로 접근하는 태도가 필요해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