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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석교수 연재 및 방송/'산전수전' - 자영업 일기

(4) 분골쇄신(粉骨碎身) : 대전환이 필요하다

이박사성공TV 2021. 1. 20. 14:49

 

사업의 큰 변곡점에서 재점화가(ignite) 시작됐다

 

신뢰와 신의가 무너져버린 관계는 쉽게 회복되지 않는다.

 

특히, 사업의 경우는 더욱더 그렇다. 

 

작은 상처에서 시작된 갈등이 격화되어 결국 환부가 커지고 이것의 고통을 배가시키는 언쟁이 오간다. 

 

한쪽의 100% 과실은 실생활에서는 발생하지 않는다. 비지니스는 더더욱 그렇다. 

 

 

어쨋든, 2017년 나는 지금까지의 비지니스 관계를 청산했다. 

 

어떤 대책도 생각도 없었다. 당시에는 배신감, 원망, 분노 등의 감정이 뒤엉켜 그냥 모든 것을 그만두고 싶은 

 

심리적 탈진(burn out) 상태였다. 요식업 사업의 재무 또는 세무 사항만 익숙할 뿐,

 

운영에 있어서는 지식과 노하우가 1도 없는 그야말로 '청정수' 상태였다. 

 

 

재건축이 결정되고 건물이 지어지기까지는 7개월이 남아있었다. 

 

마지막 이별이 정신적으로 너무 힘들었기에 한달 가량은 일단 아무 생각없이 회복의 시간을 가졌다. 

 

가끔은 이렇게 아무 생각도 없이 시간을 보내는 것도 상태 회복에는 큰 도움이 되는 것 같다. 

 

한달이 지나고 나니 향후 계획에 대한 생각이 자연스럽게 머리속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가장 먼저 던진 물음은 '과연 요식업 사업을 이어서 하는 것이 타당한가?'였다. 

 

부끄럽지 않을만큼 잘되는 가게였기에 브랜드 가치는 유효했지만

 

결국 스스로가 운영에 직, 간접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지 여부가 너무나 중요한 요인이었다.

 

몰입이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이번의 실수와 실패를 또다시 반복할 수 밖에 없다는 결론이었다. 

 

 

 

운영과 참여에 대한 확고한 의지가 있다면 맨바닥부터 다시 시작해 보는 것이고,

 

그것이 어렵겠다면 시원하게 포기하거나 보다 운영 및 관리가 용이한 새로운 사업에 투자를 하는 방법도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돌이켜보면 그렇게 쉽게 굴러가는 사업은 어디에도 없다).

 

 

마음 속을 자세히 들여다 봤다. 다시금 질문을 던졌다.

 

'할 수 있는데 안하려고 하는 것인가, 정말 할 수 없는 것일까?'

 

충분히 젊고 무엇이든 할 수 있는 나이임에도 너무 편한 길만 찾고 있는 나를 발견했다. 

 

또한, 그간 걸어왔던 길과는 너무나 다른 속성의 일을 잘해낼 수 있을 것인가라는 의구심도 보였다.

 

다른 사람들에게 좀 더 높은 차원의 일로 경제 생활을 함을 인정받고 싶은 허영심도 보았다.

 

답은 확실해 보였다.  

 

 

 

모든 요인을 걷어내고, 사업의 본질만 본다면 분명 이어갈만하고 더 성장시킬 수 있는 사업이라 판단됐다. 

 

다만, 어설픈 노력과 시간투자 정도로는 그간 쌓아올린 사업체의 명성에 누가 될 수 밖에 없기에

 

밀도있게 집중할 수 있는 마음가짐을 세팅하는 것이 첫 번째였다. 투자자가 아닌 사업가의 마음가짐 말이다.

 

물에 한쪽 발만을 담구고 간을 보고 있는 포지션을 변화시켜, 물 속에 온몸을 내던지고 그 안에 벌어질 모든

 

일들을 온몸으로 마주할 의지와 자세가 필요했다.  

 

 

내 마음속 잠재적 의식을 송두리째 바꿔놓을만한 대전환이 필요했다. 

 

그래서 매일 새벽같이 등산을 하기 시작했다. 복잡한 마음도 달랠겸 의지도 다질겸 여러가지로 좋은 선택이었다. 

 

인적이 거의 없는 어두컴컴한 산길을 오르다보니 앞으로 내게 펼쳐질 미래 같이 느껴지기까지 했다. 

 

이것도 습관이 되니, 어느 순간 그 길이 익숙해지고 정산에 올라 아래를 내려보는 맛이 꽤나 보람있었다. 

 

등산 후에는 자영업과 관련 서적들을 탐톡하고, 내가 꼭 알아두었으면 하는 바를 정리해두기 시작했다. 

 

재건축 완공이 약 5개월 남짓 남았을 때부터 시작된 루틴이었다. 

 

 

 

강의나 방송 외의 활동 외에는 오로지 새롭게 시작하기 위한 사업에 집중하였다. 

 

결과적인 이야기지만 이후부터 사업을 재오픈하여 운영한 약 7개월간 약 14kg의 체중이 빠질정도로 열심히 했다.

 

분골쇄신(粉骨碎身)의 마인드로 접근하지 않는다면 결코 이뤄낼 수 없다는 절박함이 들었다. 

 

 

충분치는 않았지만 자연스럽게 이런 과정속에서 훌륭한 인연을 만나고 여러 방면의 노하우가 쌓이게 되었다.

 

하나부터 열까지. 가게 공간과 시설, 시스템에 손이 가지 않을 정도가 없을 정도로 모든 것이 궁금하였고

 

직접 해보고 싶은 열정이 가득했고 닥치는대로 배우고 움직였다. 

 

돌이켜 생각해 보아도 부끄럼 하나 없는 완벽한 몰입이자 집중이었다고 본다.

 

어쨋든, 그렇게 대전환이 시작되었다. 

 

 

 

지금까지도 여러가지 활동을 병행하는 나는 거의 예외없이 매일 직접 사업체 현장에 나가 모두와

 

함께 일을 한다. 고기를 직접 구워드리는 로스팅 서비스를 지향하기 때문에 손님들과도 소통하며,

 

그들의 이야기를 어깨 넘어 들으며 많은 것을 배우고 깨닫곤 한다.  

 

 

함께 일하는 사업체 식구들 중 내가 밖에서 어떤 일을 하는지 구체적으로 아는 사람은 소수다. 

 

사업체라는 공간에서는 나는 '보리네주먹고기'의 사장이고 그 이외의 정체성은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 

 

 

이런 가치관이 완전히 정착되기까지는 상당한 시일이 소요됐지만, 

 

결국 대전환의 시작은 당시 나 자신을 깊숙이 성찰하고 살폈던 '그 때'가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이런 경험을 통해 분명한 한 가지 진리를 다시금 깨달았다. 

 

자신이 꿈꾸고 바라는 새로운 삶은 결코 생각만으로는 이룰 수 없다. 강력한 실행의지와 행동이 동반되어야 하며, 

 

이를 위해선 자신이 지금까지 지켜오던 루틴과 사고의 대전환이 반드시 선행되어야 한다.  

 

그때서야 비로소 새로운 삶을 맞이할 준비가 되었다고 볼 수 있다. 

 

 

장담컨대, 내가 경험한 2017년 7개월의 시간은 내 인생 가장 큰 도전이자 대전환의 시기였다. 

 

인생의 열정에 다시금 불을 지피는 재점화(ignite)의 시기였다. 

 

 

재오픈 이후 우리는 매년 30% 이상씩 꾸준히 성장 중이다. 정말 훌륭한 사업체로 재탄생되었고, 

 

자만하지 않고 더 훌륭한 사업이 되기 위해 더 멋진 미래의 청사진도 계속적으로 그려나가고 있다.

 

그러나 끝나지 않는 문제점들을 마주하며 좌절하거나 고민하는 일도 많다. 하지만, 

 

맨땅에서 일군 새로운 삶을 경험하였기에 그 위기나 문제점에 크게 흔들리지 않는다. 

 

진정으로 노력하고 집중한다면 이루어내지 못할 문제가 없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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