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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석교수 연재 및 방송/'산전수전' - 자영업 일기

(3) 세상에 공짜 점심은 없다

이박사성공TV 2021. 1. 18. 13:29

 

경제학의 대가 밀턴 프리드먼(Milton Friedman)의 명언 - "세상에 공짜 점심은 없다."

 

사업은 사업가의 마인드에 의해 분명하게 결정된다.

 

 

"세상에 공짜 점심은 없다(There's no such thing a free lunch)" 

 

 

본래 미국 시카고 경제학파의 그루로 평가 받는 밀턴 프리드먼이 남긴 이 같은 명언은

 

경제 제도의 양면적 효과성을 뜻하지만, 최근에는 간결한 표현에 내포된 깊은 의미가 다방면에서 인용된다.

 

 

경험을 반추해 본다면, 그의 표현만큼 사업에 임하는 대표자 마인드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표현은 드물다. 

 

사업의 시작이 투자금 대비 수익률에 집중되어 있는 '투자자(investor)'이냐, 사업에 직접 참여하여 사업체와 

 

운명을 함께할 함께할 '사업가(Entrepreneur)'이냐에 따라 사업의 전략과 속성이 달라지며 이에 따른

 

공짜 점심(free lunch)에 대한 관점이 바뀔 수 있기 때문이다. 

 

 

단언컨대 지난 7년, 나는 요식업을 운영함에 있어 마인드의 대전환을 경험하였다.

 

이에 대한 명쾌한 구분과 자기반성이 사업의 기본이라 생각하고 있으며 경험을 공유함으로써

 

사업체를 운영 및 꿈꾸시는 분들에게 마음가짐(mind set)에 대한 성찰의 기회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2015년 외식사업을 시작할 당시의 나는 철저히 투자자(investor)의 마인드를 가지고 있었다. 

 

"총 얼마의 비용을 들여 얼마를 벌어들일 것인가?

 

어느 정도의 시간이 지난다면 초기투자금을 환수하고 순이익으로 전환할 수 있을 것인가?

 

비용을 줄이기 위한 노력에는 무엇이 있을까?" 와 같은 철저히 계산적이고 투입대비 결과를 고려한 

 

마인드가 강하였다. 

 

어줍지 않은 핑계를 하나 대보자면 업체의 사업자를 등록하고 100% 비용을 투자한 투자였지만, 외식 사업체의 운영은

 

친척형님 내외분이 맡으셨기에 사업체 내부 운영 문제에 깊게 관여한다면 관계 유지에 도움이 될 것 같지 

 

않을 것이란 생각이 컸기 때문이었다. 

 

 

투자자 입장에서 보리네주먹고기의 인수는 매우 좋은 결정이었다.

 

인수를 하며 건물 내 바로 옆 공실을 새롭게 투자하면서

 

고정비용인 월세는 2배 증가하였으나, 더 많은 고객을 새로운 공간에 모실수 있게 되면서 매출은 가파르게 성장하였다. 

 

훌륭한 사업체를 선택하고 투자함으로써 얻어진 당연한 결과라 생각됐다.

 

 

개인적으로는 이러한 투자 관계가 아주 오랫동안 이어지길 바랬던 것 같다. 권리금과 새로운 공간에 대한 투자비용은 

 

1년이 채 지나지 않아 환수할 수 있었다. 그만큼 사업체는 견고했고 발전적이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감에 따라 문제가 생겼다. 친척 형님 내외의 아주 고생스러운 생활이 이어짐에 따라 

 

사업체에 방문하는 것 조차 미안한 마음이 들기 시작했다. 눈치 빠른 알바생들 중 일부는 내가 사업체의 대표이며, 

 

형님 내외는 운영을 해주시는 입장임을 알고 나에겐 대표님, 형님 내외에게는 사장님이라 호칭하는 일도 벌어졌다.

 

 

당시에는 이런 문제를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매월 수익금을 합당하게 나눈다 생각하였다고, 사업에서 필요하다

 

생각되는 투자(ex>업소용 차량), 세금 등도 적극적이고 전적으로 분담했기에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 생각했던 것 같다. 

 

어설픈 호의였지만 가게에서 발생되는 현금 수익도 터치하지 않았다.

 

 

작지만 매우 바쁜 사업체였기에 가게에서 고생하시는 형님 내외가 조금이라도 편의성을 가졌으면 하는 마음에서였다.

 

또한, 이정도의 수익정도가 지속된다면 이후 적극적으로 사회생활을 하게 될때까지 충분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어설픈 계산이 마음속 깊이 자리잡고 있었기 때문일 것이다. 

 

 

완벽한 오판이었다. 조금씩 상처가 곪기 시작했다.

 

현장에서 전쟁같은 하루하루를 버텨내시는 형님내외가 불만을 표하기 시작했다. 친척 관계이다보니 

 

최대한 돌려 말씀하셨으나 결국은 이런 식의 수익배분과 구조로는 함께할 수 없겠다는 의미가 내포되어 있었다. 

 

 

당시에는 상당히 섭섭했다. 함께 일하기 전, 어려운 상황에서 자금 경색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던 형님을 

 

돕기도 했었고, 당시 내가 사업체 일선에 나와 일을 할 수 없는 상황임을 알고 계셨음에도 그런 말씀을 하시다는 것이

 

상처로 받아들여졌다(아마 내가 사업체 현장에 나와서 일을 하기 싫었기 때문이 더 컸을 것이라 본다).

 

 

공생은 오래 가지 못했다. 내 입장에서도 용납 되지 못할 사건이 벌어졌고 결국 2017년 9월, 새로운 신축건물을 

 

지은 후 영업을 재계하기로 결정되면서 헤어지게 된다. 지난 이야기 들춰내봐야 소용도 없고, 각자의 입장이 있는

 

사건이기에 가십거리는 접어둔다. 이후 몇번 형님께서 대화를 원하셨지만, 일단 이렇게 곪아 터진 상처를 모두 잊고

 

원점으로 회복되는 관계는 불가능하다 판단하여 사업체를 지속할지에 대한 판단은 일단 유보하고 이별을 선택했다.

 

 

사연없는 무덤 없다고들 하던가. 당시 내 입장에서는 상당히 상처가 됐다. 

 

인관관계에 대한 개인적 믿음과 철학마저 산산조각 나는 느낌이었다. 

 

그러나 지금에 이르러 먼 발치서 바라보니, 감정을 상당부분 내려놓고 말할 상태까지는 된것 같다. 

 

상대측의 문제점을 차치하고 오롯이 나의 문제만을 들여다 본다면 이 같은 결과는 더욱 자명해졌다. 

 

 

약 2년간의 '보리네주먹고기' 사업은 나에게 있어 단기적 투자자 마인드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다. 

 

"투자비용 < 투자수익"의 공식에 기초한 3류 요식업 사업자였다고 스스로를 평가할 수 있다. 

 

모든 면을 투자자로써 생각하진 않았지만, 결과적으로 이해관계자들의 불만 사항을 발생시켰다는 점에서 

 

스스로에게 내리는 냉혹한 평가다.

 

 

투자자로써 사업체를 이끄는 것이 무조건 나쁘다고는 볼 수 없다. 

 

코로나 팬데믹 현상이 심화 및 장기화 됨에 따라 배달 요식업의 기회를 노리고 빠른 확장을 통해 

 

수익 극대화를 이뤄내는 사업가는 투자자로써 분명한 비전과 전략을 선택했다고 볼 수 있다. 

 

다만, 그러한 영광이 장기간 지속될지에 대해서는 각 업체의 경쟁력과 거시 경제 전반의 흐름이 작용함으로 

 

사업을 계속적으로 확장할지, 치고 빠질지에 대한 사업주에 대한 판단과 결정이 필요하다. 

 

 

주식투자는 시장에 존재하는 수천개의 종목 중 본인이 저평가 됐다고 생각되는 종목을 선정하여 

 

어느때든 매도를 통해 수익 또는 손실을 확정지을 수 있지만, 요식업을 비롯한 자영업 투자는 

 

그 성격이 매우 다르다. 

 

 

사업은 기본적으로 사람이 기반된 사업이기에 관계 유지에 관한 큰 숙제가 따른다. 

 

단기적 성향에 치중할 경우 효율성을 쫒는 나머지 경쟁력을 상실할 가능성이 높고, 장기적 성향에 집중할 경우

 

운영에 대한 도전에 직면하게 된다.  특히, 사업체 운영에 직접적 시간투자가 불가한 경우 아주 세밀한 

 

통제 시스템의 구축과 절대적 참여 없이는 뿌리깊고 튼튼한 관계가 유지될 수 없다고 본다. 

 

 

사업 3년차, 나는 이런 경험이 부족하였고 결국 큰 문제에 봉착하게 되었다. 

 

건물이 다시 지어지는 7개월이라는 기간 동안 나는 큰 의사결정을 내려야만했다. 

 

운영상의 노하우가 1도 없는 상황. 그러나 나름대로 잘되는 요식업체라는 브랜드는 존재하는 상황.

 

긍정도 부정도 속단할 수 없는 조건속에 큰 고민이 시작되었다.  

 

 

7개월이라는 시간. 대전환을 이뤄낼 수 있을까.

 

"공짜 점심은 없다."는 말이 어느때보다도 와닿는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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