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基本)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그럼에도 탄탄한 기본기를 갖추고 체계적으로 일에 착수하는 사람은 생각보다 많지 않다.
왜 이런 현상이 일어나게 되는 것일까?
그것은 '기본'을 만들어 가는 과정 상에서 유발되는 고통이 크기 때문일 것이다.
기본은 하루 아침에 생겨나지 않는다. 하루하루 경험하는 성공과 실패의 교훈을 통해
물방울이 모여 바위를 뚫듯 천천히 쌓여간다.
단기간의 가시적 성과를 원하는 성향이 짙을수록, 기본을 쌓는 과정이 매우
고통스럽고 비생산적으로 느껴질 수 있다.
조바심이 들고 자신이 투입한 시간과 노력에 대비하여
결과가 속시원히 드러나지 않는다고 느껴질 때, 그때가 가장 힘들다.
개인적으로 다행스럽게 생각하는 것은 사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하기 이전부터
'기본을 쌓는 것이 얼마나 어렵고 힘든 과정인가?'를 진정성있게 이해하고
있었다는 점이다.
연구를 하던, 직장생활을 통해 전문가로 성장해 가던, 사업을 시작하던
기본을 갖춤에 있어 왕도(王道)는 없다는 것을 인지하고 있었다.
낭만적인 성공은 없다는 생각을 기반으로 얼만큼의 시간과 노력이
필요한지 각오하고 일을 시작했다는 점이 그나마 다행이었다.
요식업 사업의 기본을 채워감에 있어 큰 모티브를 준 인물은 '백종원'대표였다.
사실, 나는 백종원 대표가 TV 출연으로 우리에게 친숙해시기 훨씬 이전부터 그를
알고 있었다.
아버님께서 KBS2라디오의 경제프로그램 진행자로 있던 시절, 백대표님이 성공한
자영업자로 라디오 출연을 한 적이 있었는데, 그 날 우연히 라디오 방송국에
방송을 보러갔다가 백대표님을 만나 좋은 말씀도 듣고 책을 선물 받기도 했다.
그는 라디오 방송을 통해 자신이 운영 중이던 성공한 쌈밥집 경영 이야기를
들려주었었는데, 당시 대학생이었던 내가 듣기에도 사업과 관련하여
하나부터 열까지 모든 것을 준비하고 현실과 마주하고 있는
기본기 탄탄한 진짜 '사장'처럼 느껴졌었다.
그가 현재 다양한 TV예능프로그램에 나와 그만의 스타일로 방송을 할 수 있는
원동력은 아마도, 많은 사람들이 관심도 없고 기억도 해주지 못하는 피땀 어린
과거 어느 날들이 쌓여 이룩된 결과일 것이라 나는 생각한다
(쉽게 요리를 하는 방법을 알려주고, 사업체들에게 경영 전반에 관한
조언을 할 수 있는 능력은 타고났다라기 보다는 실질적 경험에서 우러나오는
결과물일 가능성이 매우 높다).
지금까지 내가 경험한 음식점 자영업은 스스로가 참된 '사장'이 될 때,
그때서야 진정으로 스스로를 바로 세울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
참된 사장이란 '사업과 관련하여 모든 일을 스스로 해결해 낼 수 있는 능력과 마인드를
갖춘 사업가'를 말한다.
이는 두 가지 의미를 내포한다.
첫 째, 대한민국 경제 생활의 25%를 차지하는 자영업자들 중, 자신이 몸담고 있는
사업과 관련하여 출중한 기본기를 갖춘 사업자가 생각보다 매우 적음을 뜻한다.
두 번째로, 사업 초기에는 역량과 기본기를 갖추기 위해 노력하였지만, 시간이
지남에 따라 그 마인드를 잃어버리는 사업자가 생각보다 많음을 뜻한다.
기본을 갖추지 않은 사업자는 함께 일하는 사람들에게 존중받을 수 없다.
더군다나 기본기를 갖추었더라도 끊임없이 노력하지 않는 사장은 존경을 받을 수 없다.
아니 좀 더 강조해서 표현해 보자면 존경을 받을 자격이 없다.
사업이 '사람'에 의해 움직이는 시스템임을 인정한다면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힘과 명분은 사장의 능력과 태도로부터 나올 수밖에 없다.
이 같은 이유로 기본기를 갖추고 스스로 노력하는 '사장'은 성공과 가까워질 수 밖에
없다고 본다.
기본기를 습득하는 과정이 괴롭고 끝이 없지만, 마침내 이룩해 낸다면 무엇보다도
스스로를 지키고 발전시키는 원천이 됨을 반드시 기억해야만 한다. 또한, 이런 태도가
지속적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자신의 마음을 들여다 볼 수 있는 수양의 시간도
필요하다.
필자는 사업에 필요한 거래처 관리, 세무 및 노무사항, 고객 관련 마케팅 등
매장 운영 관련 경영 사안 외에도 현장에서 직접 고기도 굽고, 퇴식 및 설거지도
직접 하고 있다. 새로운 식구가 가게에 들어오면 직접 모든 것을 가르쳐 준다.
비전을 보고 함께해주는 친구들에게 항상 강조하듯 '스스로 일하는 리더'가
되기 위해 최선을 다한다.
말끔한 옷을 차려입고 카운터만 지키는 가짜 '사장'이 되어서는 안된다.
고객들에게 '내가 사장이다.'라는 시그널을 주려는데 에너지를 소모하지 말고,
고객들이 "여기는 누가 사장인가요?"라고 물어보는 사업체가 되어야 한다.
현장의 최전선에서 솔선수범하는 리더가 될 때, 그때서야 사람이 따르는 법이다.
바야흐로 기본기를 논함에 있어 하루라도 빨리 역량을 높일 수 있는
'know-how"에 집중하는 컨텐츠가 범람하는 시대다.
하지만, 그러한 기본기는 절대적인 시간과 노력, 지속성 없이는 절대 이루어질 수 없다고
본다. 그것보다는 기본기를 쌓아야 하는 "why"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
기본을 만들어가는 과정은 매우 고통스럽다. 하지만 한번 형성된 기본은
결국 스스로를 지켜내는 원동력이 될 것이다.
조급해 하지말자. 멀리 보기 위해 노력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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