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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석교수 연재 및 방송/'산전수전' - 자영업 일기

(1) 어쩌다 어른 : 음식점 사업의 시작

이박사성공TV 2021. 1. 12. 12:17

 

<나의 사랑하는 아버지>

 

내 인생을 송두리째 바꿔버린 변화구는 2015년에 찾아왔다. 

 

10년간의 암투병 중에도 씩씩하게 강의 활동이나 미디어 활동을 이어오시던 아버님의 건강에 암운이 드리워졌다.

 

워낙 에너지 넘치고 긍정적인 아버님이였기에 반드시 이겨낼 것이라 굳게 믿어왔지만, 연초부터 시작된 

 

증세는 이전의 것과는 차원이 달랐다. 

 

 

심상치 않음을 느꼈다. 박사 과정 중에는 거의 하지 않는 휴학을 결정하고 아버님 곁을 지키기로 했다. 

 

간병 생활은 만만치 않았다. 전이로 밤새 고통에 몸부림치던 아버님을 바라보고 있노라면, 간병 생활로 사방팔방을

 

뛰어 다니시며 여자의 인생을 내던지신 어머니의 모습을 가까이에서 지켜보고 있노라면

 

가슴이 찢어질듯 아프고 남몰래 눈물도 많이 흘렸다. 

 

당시를 잠시 들추어보는 이 순간에도 코끝이 찡해짐을 느낄 정도로 당시에는 참 힘들었다. 

 

 

이런 상황에서 나를 더 힘들게 한 것은 장래에 대한 불확실성이었다. 

 

대기업을 포기하고 선택한 대학원 생활, 롤모델과 멘토로 섬겨온 아버님이 사라지게 될 미래에 대한 막연한 불안감 등

 

결혼 적령기에 접어든 평범한 성인들이 고민할 문제들은 당시 나에겐 사치라고 여겨질 정도였다. 

 

2015년 9월 5일 아버님이 세상을 떠나시기 3개월 전 침상에서 개인적 유언을 해주셨다. 

 

"시베리아 벌판 한복판에 버려진것처럼 살아."

 

이 말을 지금까지도 너무나 생생히 기억한다. 그만큼 아프고 힘들었던 말이었기에.

 

 

아버님이 떠나신 뒤, 본격적인 생존에 대한 고민이 시작되었다. 우선, 미국에서 교수생활을 하는 누님이나 

 

결혼으로 가정을 이룬 형님에게 경제적인 의존을 할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집안의 막내였지만 어머님을 경제적으로 

 

부양해야만 한다는 의지로 가득찼다. 온실속 화초, 비빌 언덕에서 등을 대고 누워 한가롭게 풀을 뜯던 소가

 

억지로 그리고 갑작스럽게 '어쩌다 어른'이 되어가는 순간이었다.

 

 

하늘은 스스로 돕는자를 돕는다고 하던가. 대학시절부터 관심을 가지고 꾸준히 해오던 주식투자에서 좋은 결과가 

 

나타났다. 나는 지금도 가끔 어려운 일이 봉착한 상황에서 한줄기 희망을 보면 "죽으라는 법은 없나보다."라는 

 

말을 곧잘 하곤 하는데, 이때부터 생긴 말버릇이다. 

 

 

모든 것을 내 손에서부터 다시 시작해야만했고, 내 인생을 처음부터 일구어 간다는 생각으로 주식 수익금을 두고

 

어디에 투자할지 고민했다. 계속적으로 주식 투자에 몰입할 것인지, 또 다른 투자 수단을 고려할지 고민했다. 

 

 

결론적으로 수원 성균관대부근 율전동 골목 내에 작은 고깃집인 '보리네 주먹고기'를 인수하게 된다. 

 

자영업에 대한 경험이 전무한 집안 환경, 30대 초중반의 사회 경험이 전무했던 나에게 있어 

 

무모한 결정이었을 수 있던 당시의 그 결정이 돌이켜보건데 내 인생 가장 훌륭하고 과감한 결정이 되었다고 

 

확신한다. 

 

 

그간 참 많은 일들이 있었고, 다채로운 경험을 하였다. 이것들에 대한 기록과 소통이 내 인생의 증거물이 

 

될 것이며, 자영업을 고민하시는 분들에게 작은 힘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에 시시콜콜한 주제라도 진지한 

 

경험과 마음을 담아 글을 쓰고자 한다.

 

 

직접 발로 뛰고 운영에 참여하는 자영업체의 오너로써 부끄럽지 않은 글을 남길 것임을 약속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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